이번에 소개할 공주는 제목에서 알다시피 막내랍니다.
정말 신기하게 다 같은 메이의 배에서 태어났으면서 아이들의 성격이 너무너무 달라요.
그리고 더 신기한건 같은 날에 태어났고 단지 몇 초, 몇 분 차이로 주어진 순서인데
정말 첫째의 성격과 둘째의 성격 그리고 막내의 성격이 사람들과 비슷한 맥락을 보인다는 거예요.
앞에서 말했지만 첫째 누리는 모두를 안아주고 배려해주는 성격이고
둘째 미미는 항상 관심을 받고 싶어하며 질투쟁이죠.
그렇다면 막내 공주는 어떨까요?
바로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하는 성격이예요!
자기가 와서 오빠들한테 그루밍해주고 애교를 부리다가
갑자기 화를 내고 냥냥펀치를 날리고
장난을 자기가 걸었다가 조금 마음에 들지않으면
휙가버려서 애들 민망하게 하고..
그럼 누리와 미미는 서열도 더 높으면서 딴에는 오빠들이라고 그냥 봐주고
오히려 가서 기분 풀어주려고 그루밍도 해주곤 하죠.
하지만 정말 밉지 않고 오히려 사랑스러워 보이는 건 제 아이라서 일까요?
하지만 그런 공주에게는 아픈 경험이 있었어요.
중성화 수술 중 복강을 제대로 닫지않아서 방광이 피부밑으로 나왔고
어린 나이에 중성화를 포함해서 두번의 큰 수술을 했답니다.
그 때문인지 아니면 그냥 유전적 요인인지는 몰라도 더이상 성장하지 않았어요.
재수술후에는 여러번 스트레스를 크게 받았더라지요.
그래서 그런지 항상 애틋한 마음이 가장 크게 드는 아가예요.
사진처럼 다른 아이들에 비해 한없이 작지만 공주는 정말 씩씩하답니다.
목소리도 가장 크고 골골송도 가장 커요.
저도 잘 못하는 밀당의 기술을 어디서 배워왔는지 제 마음을 들었다 놨다하는 공주기도 해요!
고양이가 어떻게 밀당을 해? 생각하실 수 있는데
정말 해요.
자기가 심심하다 싶으면 엄청나게 애교섞인 목소리로 우다다 달려와서
한참을 골골송을 부르며 애교를 부리다가
볼 장 다보면 정말 진짜 미련따위 일도 없이 휙 돌아서 가버리지요.
그래서 제가 쫒아가며 신경질내요. 저리가라고...
그래서 또 제가 시무룩해지면 또 와서 애교부리고 발라당하고
정말 가질 수 없는 공주의 마음이지요.
우리 공주는요,
자기 기분이 좋아지면 어쩔줄을 몰라할때도 있답니다.
골골송도 해야겠고 기분좋다고 야옹 앍옹 소리도 질러야겠고
꼬리도 부르르 떨고 다리에 얼굴도 비벼야겠고 저를 그루밍 해주기도 해야겠고
누워서 발라당도 해야겠고 좋아하는 장소에도 가야겠고
정말 정신이 없답니다.
하지만 이런 공주의 반전 매력은 바로 제가 뭔가를 할때 가장 얌전하다는 거예요.
신경질적인 면이 있어서 저도 처음에는 걱정했는데
수액을 주거나 발톱을 자르고 약을 먹일때도 이럴수가! 정말 너무 얌전해요.
반전매력맞죠?
공주는 또 다른 아이들과는 다르게 제 곁에서 잘 자지않아요.
곁에서 자기는 하는데 안겨서 자거나 저에게 기대서 자는게 아니라
제가 보이는 조금 떨어진 위치에서 자곤해요.
그래서 공주가 저에게 애교를 부리다가 제 품에 안겨서 정말 한번씩 잠들때면
제가 숨을 죽이곤해요.
정말 사랑스러운 생명체가 제 품에서 오르락 내리락 숨을 쉬며 잠이 들고
그걸 바라보는게 얼마나 행복하고 벅찬 일인지,
항상 제곁에서 잤으면 좋겠는데 제 곁에 오도록 제가 좀 더 노력을 해야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공주가 좋아하는 건 꽤 많이 있어요.
냥체공학적인 스크래처, 푹신한 방석, 간식, 처음 보는 자잘한 물건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깨끗한 바닥을 가장 좋아해요!
청소를 자주 하는 편인데도 모래가 조금만 있어도 캣타워에 올라가거나
바닥에 잘 눕지 않는데
청소만 했다하면 바닥에서 이리 저리 굴러다니곤 하지요.
그래서 하루만 청소를 빼먹었다간 공주에게 아주 혼쭐이 나곤 한답니다.
공주덕분에 부지런해진 집사는 행복해요.....
공주는 제가 보기엔 메이의 성격을 가장 안 닮았고
메이의 모습을 가장 많이 닮은 아이예요.
동글동글한 얼굴, 볼부터 살이찌고, 턱을 받치고 눕는 걸 좋아하고, 다른 행동들도 메이를 쏙 닮았답니다.
항상 느끼는건데 왜 글을 쓰면 생각이 잘 안나는지, 같이 귀여워하고 싶었는데 너무 아쉬워요..
그나저나 오늘은 공주가 언제쯤 저에게 달려와서 안겨줄까요?
너무 기다려지네요.
'내 고양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잠에 들지 못할 땐 이 고양이 영상을 권장합니다. #만병통치냥 (0) | 2020.02.27 |
---|---|
집사 욕심채우기 프로젝트 - 패션리더냐옹 (0) | 2020.02.27 |
내 고양이는요,- 안아주세요, 애교쟁이 둘째 미미 (0) | 2020.01.23 |
내 고양이는요,- 평화주의묘 첫째 아들 '김누리' (0) | 2020.01.14 |
내 고양이는요, -나의 0번째 고양이 메이 (1) | 2020.01.12 |